동지 팥죽처럼 뜨거운 피로 30만 무교인의 결의를 다져야 할 때…

동지 팥죽처럼 뜨거운 피로 30만 무교인의 결의를 다져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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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신문사대표 천도사 정원모  


입춘에서 시작하여 일년을 24절기로 나누었는데 동지는 22번째 절기로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 한편, 동지작은 설이란 뜻에서 아세(亞歲)라 불리었고  동지를 새해의 시작으로 삼았다. 음력으로 동지가 동짓달 초순에들면 애동지라 하고, 동짓달 중순에 들면 중동지라 하며, 동짓달 하순에 들면노동지라 한다. 애동지는 경북과 강원도에서는 애기동지·아동지라고 하며, 전남에서는 아그동지로, 강원과 전남에서는 소동지로 부른다. 전국적으로 애동지때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팥죽을 해먹지 않고 떡을 해먹는 풍습이 일반적이다. 노동지는 경북에서는 어른동지·구동지·늙은이동지, 강원도에서는 늦동지, 전남 화순에서는 노인동지, 제주도에서는종동지로 불리우고 있다. 동국세기에 의하면 동짓날 관상감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나라에 올렸고, 동짓날 내의원에서는 관계·후추·꿀·설탕을  쇠가죽에 섞어 삶아 기름에 엉기도록 고와 전약(前藥)을 만들어 나라에 진상했고, 제주 목사는 귤과 유자를 진상했고, 조정에서는 동지사를 중국에 사신으로 보내 국제적 선린과 우호도 다졌던 국가적 행사였다. 아뭏튼 동짓달, 동지날은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동짓날 먹는 팥죽과 팥떡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팥은 예로부터 벽사의 힘이 있었고 색이 붉어 양색(陽色)이므로 악귀와 액운을 쫓아냈다. 팥의 붉은 기운은 우리무속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관재수와 살이 꼈을 때 각종 부정이 들었을 때, 팥을 전안 신령님께 올리거나 부정이 든 곳에 뿌려 부정과 액운을 물리쳤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도 동짓날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리고 성주·터주에 올리고 대문과 대청에 뿌려서 액운을 물리쳤고, 이사를 가면 팥떡을 해서 이사간 터와 이사간 동네 주민과 화합했으며, 고사를 지낼 때도 팥떡을 하고, 돌림병이 번질 때 우물에 팥을 한줌 넣어서 돌림병을 막았고, 눈에 다래끼가 났을 때 팥알 3개를 먹었으며,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주머니에 팥을 3개 가지고 다녔다. 또한, 팥을 집 북쪽이나 동네 북쪽에 묻으면 전염병이 예방 된다고 했다. 이쯤에서 팥 의 붉은 기운과 군웅의 붉은 피의 유사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유사점은 악귀와 액운을 쫓는 벽사와 축귀의  기능과 죽은 원혼과 신령님을 달래고 위로하며 떠받들어 원하는 성불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이고 차이점은 팥죽의 팥은 생명을 해치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반면, 군웅의 피는 동물의 생명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점이 다를것이다. 서양의 종교를 예를 들어보자. 물에서 태어난 사람이란 뜻의 모세가이집트의 람세스왕에게 노예생활로 억압받고 고통스러워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신의 계시로 꿀과 젖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탈출시키는 과정을 출애굽기라 한다. 출애굽기에서 모세는 모든 히브리인에게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고 양의 고기를 먹으면 모든 히브리인의 장자가 죽지 않는다고 했고 이를 행한 히브리인들은 자식을 잃지 않았고, 이를 행하지 않은 이집트의 모든 장자는 죽었고, 이를 계기로 람세스에게 이집트를 떠나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우리 선조님들은 살아있는 양의 피 대신 팥죽을 문설주 즉, 대문이나 대청에 발랐고 양의 고기대신 팥죽이나 새알심을 먹음으로서 산 생명을 해치지 않고 액운과 악귀를 물리친 지혜가 돋보인다 할 수 있겠다. 요즘 정국은 심상치 않다.  200만명의 성난시민은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대통령을 압박하고 대통령은  탄핵 국정조사 특검으로 몰리며 민생경제와 국가경제는 바닥(파탄)을 향하고 있다. 국가적 망신과 경제적 파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강추위일 것이다. 동짓달 기나긴 밤보다 더욱 춥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우리 30만 무교인의 입지와 미래 또한 최순실 게이트로 얼어붙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30만 무교인이여! 단합하고 합심하여 따스한 동지의 팥죽처럼 무속의 심장에 뜨거 운 피를 수혈하고 팥의 붉은 기운으로 우리를 색안경 끼고 보고 우리의 권익과 이익을 저해하고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든 사회악을 물리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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